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 호텔의 상속녀로 잘 알려진 패리스 힐튼이 22년 전 성관계 동영상 유출의 아픔을 고백하며 AI 딥페이크 근절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22일(현지시각) 피플에 따르면 힐튼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AI 딥페이크 문제 해결을 위한 ‘DEFIANCE Act’ 법안 지지 기자회견에 참석해 변화를 촉구했다.
이날 힐튼은 “내가 19살이었을 때 내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내 동의 없이 전 세계에 유포됐다. 사람들은 그것을 ‘스캔들’이라고 칭했지만 그것은 스캔들이 아니었다. 명백한 학대였다. 당시엔 나를 보호할 법이 없었고 내게 일어난 일을 표현할 단어조차 없었다. 인터넷은 아직 새로운 것이었고, 인터넷이 가져오는 잔혹함 또한 마찬가지였다”라며 지난 2004년 발생한 성관계 동영상 유출 사건을 입에 올렸다.
그는 “그들은 내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나를 비웃고 조롱거리로 삼았다. 누군가는 조용히 하라고 잊으라고 심지어 감사하라고 했다. 그들은 내가 착취당한 젊은 여성이란 사실을 몰랐다. 내가 느꼈던 공포와 굴욕감, 수치심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 아무도 묻지 않았다. 나는 내 몸에 대한 통제력과 명예를 잃고 안전감과 자존감을 송두리째 빼앗겼다”라고 쓰게 말했다.
전 남자친구 릭 솔로몬과의 사생활 영상이 유출된 후 문제의 비디오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다는 힐튼은 “난 그것을 되찾았다고 생각했으나 인공지능을 발전으로 누구라도 쉽게 성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최악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거다. 당시 내게 일어났던 일이 지금도 수백만 명의 여성과 소녀들에게 더욱 끔찍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 딥페이크 포르노는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힐튼은 또 DEFIANCE 법안 통과 시 피해자들이 AI로 제작된 음란 딥페이크 영상의 제작자와 배포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게 되는 점을 강조하며 “인터넷 상엔 AI가 만든 10만 장 이상의 딥페이크 이미지가 널려 있다. 그 사진들 어느 하나도 진짜가 아니고 아니다. 이건 당신의 딸, 자매, 친구, 그리고 이웃에게까지 퍼지고 있는 새로운 피해 형태”라고 강조했다.
이날 남편 카터 룸과 동행한 그는 “내겐 이제 두 살 반이 된 딸이 있다. 나는 이 딸을 지키기 위해 세상 끝까지 갈 각오가 돼 있다. 아직 이런 일로부터 딸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여기 있는 거다. 이건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닌 권력의 문제다. 누군가의 초상을 이용해 그들을 모욕하고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다. 피해자들은 사후 사과 이상의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나는 패리스 힐튼, 한 여성이자 아내이자 엄마, 생존자다. 나는 앞으로도 생존자들을 위해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발언을 마무리 했다.


이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패리스 힐튼 소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