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한수지 기자] 집 밖에 안 나가는 은둔형 외톨이 엄마를 걱정하는 딸의 사연에 이호선이 독립을 하라고 조언했다.
10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6화에서는 가족 내 ‘갑을 전쟁’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호선은 “집에만 있는 엄마, 어떻게 해야될까요”라는 고민을 가진 딸의 사연을 들어보기로 했다. 딸은 “엄마가 대인관계를 전혀 맺지 않는다. 타인과 대화하는 것도 어려워 한다”라며 엄마의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호선은 “딸이 엄마 보호자 같다. 이런지 좀 됐죠?”라고 물었다. 이에 딸은 초등학생 6학년 때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는 엄마를 8년 째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딸은 초등학생이던 시절 엄마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것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딸은 “아침에 학교 가려고 일어났는데 엄마가 비틀거리며 중심을 못잡더라. 안방에 가봤는데 약이 쏟아져 있고 술과 물이 있었다. 당시 119를 불러 엄마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라고 말했다. 이후 아버지는 딸에게 엄마를 챙기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는 “우울하고 외로운 게 제일 힘들다. 이유는 모르겠다. 행복하고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 나가면 사람들의 시선이 싫다”라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런 엄마의 만성적 우울증을 초래한 건 불우했던 유년 시절 때문이었다. 엄마는 부모님이 칼들고 싸우는 것을 보고 자랐고, 감금된 듯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토로했다.
딸은 “엄마가 평범한 일반인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제가 잠깐 자취를 한 적 있다. 제가 계속 전화하게 되더라. 혼자 두고 나온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가족들은 집을 자주 비운다. 엄마는 계속 혼자 있는 거다. 전화할 때 엄마가 자고 있을까봐 홈캠으로 엄마를 확인하고 전화를 한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이호선은 “자고 있을까 봐 홈캠으로 확인한다는 것은 엄마가 죽었을까봐 확인하는 거냐”라고 물었고, 딸은 “어렸을 때부터 그 불안이 컸다. 그냥 밥 먹다가도 ‘엄마 죽지 마 하면서 펑펑 운 적도 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딸을 지켜보던 이호선은 “21살의 눈빛이 아니다. 딸이 자기 일상을 살지 못하고 엄마가 죽을까 쩔쩔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딸의 문장완성 결과를 보며 “딸의 인생은 엄마로 도배되어 있다. 엄마는 자기 감정이라도 안다. 딸은 자신의 감정을 모르는 전형적인 부모화다. 아이가 부모처럼 부모를 돌본다. 심리적 성장을 정지한 형태다. 부모화가 시작되면 평생 딸은 엄마의 엄마로 살아간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모녀의 기질성격검사 결과도 확인했다. 이호선은 “딸은 엄마가 불안한 것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딸은 아무것도 못 한다. 자극추구는 1점이다. 이거는 욕망을 내리누르는 것이다. 불안은 높고 욕망은 없는 상태다. 누가 더 아픈지 가늠할 수 없는 정도다. 자기 인생을 다 내어주고 있다. 이걸 공동의존이라고 한다. 굉장히 위험한 상태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호선은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모습을 꼬집으며 “딸에게 엄마는 다른 방식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죽겠다는 시늉도 하면 안 된다. 약을 함부로 끊는데 큰일 날 일이다. 인생이 날아간다. 두 분이 각자 자유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딸을 향해 “무조건 집에서 나가라. 엄마가 죽기 전에 딸이 죽을 것 같다. 엄마는 아파도 일을 나가야 한다. 딸은 지금부터 막 살아라. 엄마 걱정 말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라”라고 조언했다.
한수지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