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허장원 기자] 도파민 터지는 토론 전쟁을 예고했던 KBS 토론 서바이벌 예능 ‘더 로직’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KBS 2TV 토론 서바이벌 ‘더 로직’은 화려한 출연진들의 명성에 비해 1.1%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회차를 거듭해 반등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오히려 더욱 낮은 수치인 1.0%라는 처참한 시청률로 거대한 부진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방송은 대한민국에서 예리한 논리를 보유한 100인이 모여 오로지 논리로만 맞붙어 로직 마스터를 뽑는 토론 서바이벌 예능이다. 특히 말로 세상을 움직여온 전국 각계각층의 100인이 합숙을 거쳐 다양한 토론 미션에서 대결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도파민과 과몰입을 유발하겠다는 포부를 담고있다.
‘더 로직’은 방영 전부터 역대급 스케일의 토론 전쟁에 참여할 로직 플레이어로 100인으로는 종교인, 연구원, CEO, 변호사, 교수, 개그맨 등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또 아이돌계 대표 뇌섹남녀는 물론 서바이벌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낸 베테랑 경력자들도 대거 도전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도파민 대신 스트레스만…목요 예능 재미는 어디로
방송 전 제작진은 “100명의 로직 플레이어들이 합숙하며 말의 전장에서 격돌하는 ‘더 로직’은 단순한 토론 프로그램을 넘어선 사회 실험형 예능이 될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포부를 밝혔으나 방송 이후 제작진의 호언장담과는 거리가 먼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가장 큰 실패 요인으로는 편성 시간대와 소재의 불일치가 꼽힌다. 목요일 밤 10시 무렵은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싶은 시간대다. 그럼에도 ‘더 로직’은 무거운 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감정 소모가 큰 설전을 다루고 있다. 이는 최근 방송계를 장악한 서바이벌과 독설 위주의 포맷에 시청자들이 느끼는 피로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몇 년간 예능가는 두뇌 싸움이나 지적 논쟁을 강조해 시청자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 끝은 예리한 논리보다는 자극적인 말싸움과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변질되는 아수라장이었다.
‘더 로직’ 역시 이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적인 내용을 기대하며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은 오히려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핏대를 세우는 출연진들의 모습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되새김질해야만 했다.


▲‘입담 1티어’ 변호사들의 토론 맞대결…승기는 누구에게
오는 12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4회에서는 임현서와 노영희가 입담 1티어 변호사들다운 불꽃 튀는 맞대결에 나선다.
1라운드 더 리더전과 2라운드 선택 OX 퀴즈를 진행하며 코인을 모은 플레이어 100인이 외국인 노동자의 가족 동반 이민 현실화 방안을 주제로 3라운드 솔루션 배틀을 벌이는 현장이 공개된다.
3라운드에서 노영희와 임현서는 각각 입국 희망자에 개방적인 A그룹, 입국 희망자에 보수적인 B그룹에 소속돼 설득력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발표 및 토론에 나선다.
임현서는 A그룹의 솔루션 질의응답에서 “존재하지 않는 제도를 한 번에 만든 극단적인 솔루션”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노영희는 “임현서의 질문이 지나치게 미시적이고, 논점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반박한다.
두 사람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자 박문성 축구해설가는 “변호사 두 분이 이러다 싸울 수도 있겠다”며 긴장감을 드러낸다. 김하섭 역시 “두 그룹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아쉬웠다”라고 상황을 짚는다.
이어진 임현서 그룹의 솔루션 발표에서도 2차전이 발발한다. 노영희는 “정책을 준비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B그룹의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위험하고 비인간적이며 위헌적이기까지 하다”라고 신랄하게 꼬집으며 “현장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내가 미안할 지경”이라며 공세를 이어간다.
이에 임현서는 “우리의 솔루션이 위헌이고 반헌법적이라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 달라. 이는 아무 근거 없는 비난에 불과하다”라고 맞불을 놓는다. 또 한 번 휘몰아치는 분위기 속 두 변호사의 ‘끝장 토론’ 전말과 결과에 궁금증이 쏠린다.
KBS2 토론 서바이벌 예능 ‘더 로직’ 4회는 오는 12일 밤 9시 50분 방송되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허장원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KBS2 ‘더 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