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이혜미 기자] ‘화려한 날들’ 이태란이 허울뿐인 재벌가 안주인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정일우는 천호진의 희생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25일 KBS 2TV ‘화려한 날들’에선 성희(이태란 분)와 지혁(정일우 분)의 극과 극 새 출발이 그려졌다.
이날 성희가 진석(박성근 분) 보란 듯이 그의 집 앞에서 극단적 시도를 한 가운데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영라(박정연 분)는 “어떻게 우리 집 앞에서. 엄마 정말 죽으려던 생각이었을까요?”라고 힘겹게 토해냈다. 이에 진석은 “그랬을지도. 오늘 따라 나도 약속이 있었고, 성재도 너도 늦었으니까”라고 쓰게 말했다.
정연은 깨어난 성희에게도 “정말 죽으려고 했어요? 왜 집 앞에서 약을 드셨어요?”라고 물었다. 성희는 “방법이 없었어. 내 팔자가 그만 죽어야 하는지 더 살아야 하는지 궁금해서”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영라는 진석이 가장 먼저 그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으나 성희는 영라의 말을 못 들은 척 무시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성재(윤현민 분)와 수빈(신수현 분)이 웨딩마치를 울린 가운데 성희는 진석의 허울뿐인 아내이자 가사도우미로 그의 곁을 맴돌고 있었다. 소소한 지출 내역까지 확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도 성희는 스스로를 안주인이라 생각하며 살아갔다.
이날 성재와 수빈의 분가를 주도한 영라는 진석에 “아빠도 엄마하고 이혼하고 다시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는데”라며 넌지시 재혼을 권했다. 이에 진석은 “나는 괜찮다. 나를 속인 벌을 저 여자는 받는 거고 나도 저 여자한테 속은 벌을 받는 거야. 저 여자하고 난 서로 벌주면서 사는 거야”라고 일축하곤 영라와 성재에 미안함을 전했다. 이에 영라는 “그만 미안해하세요. 오빠랑 저는 벗어나서 잘 살고 있잖아요”라고 했다.
영라는 성희에게도 “난 엄마가 이 집 나가서 아빠가 원하는 대로 식당 일을 하든 청소 일을 하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권했으나 성희의 생각은 달랐다. 진석과의 불편한 동행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영라에 성희는 “네가 생각할 때 얼마나 더 있으면 아빠 마음이 풀릴 거 같니?”라고 대놓고 물었다.
이에 영라는 “아직도 그런 걸 기대하고 있어요? 기대하지 마. 엄마는 이미 선택했잖아. 그런데 왜 아직도 아빠 자리를 꿈 꿔”라고 호통을 치며 성희에게 현실을 일깨워줬다.



한편 심장병으로 생사의 경계를 넘었던 지혁은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은오(정인선 분)와 가정을 꾸렸다. 지혁에게 심장을 내준 이는 교통사고 후 혼수상태에 빠졌던 상철(천호진 분)이었다.
이날 아들과 함께 상철이 뿌려진 바다를 찾은 지혁은 “저 왔어요. 날씨가 맑네요. 어제 가족들이 다 모였어요. 사는 게 늘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고 힘들더라도 어쩌다 한 번 식 되게 행복하고. 이런 게 왜 이렇게 좋죠? 아버지, 그 생명 나한테 주면서 안 억울했어요? 이젠 아버지에게 다 해드릴 수 있는데. 나 진짜 나쁜 놈인 거 아는데 사니까 좋더라고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혁은 또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마워요”라고 소리치며 ‘화려한 날들’의 엔딩을 알렸다.
이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화려한 날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