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정대진 기자] 아들 학대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기억에 없다”며 웃음을 보인 어머니의 태도에 시청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2일 방송된 MBC 관찰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엄마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라는 제목으로 ‘애모 가족’의 이야기가 담겼다. “엄마가 아예 신경을 안 썼으면 좋겠다”며 엄마의 관심을 거부하는 아들은 사주에 따라 외국인과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권유에 국제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렸다.
어머니는 결혼한 아들의 집에 연락도 없이 불시 방문해, 며느리에게 매일 저녁 연락하라는 등 아들 부부의 일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 나아가 과거 입덧으로 힘들어 했던 며느리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소화제를 먹이는가 하면, 소화제 섭취 후 구토하는 며느리를 걱정하긴 커녕 섭섭함만을 드러냈다는 사실이 발각돼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을 꼬집었다.
어머니의 막무가내 태도는 아들의 유년기 회상과 증언으로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아들은 “어릴 때 리코더로 맞아 머리가 터지고, 자는 도중 아파서 일어나니까 빗자루로 나를 때리고 있었다”며 어머니의 학대 정황을 폭로했다. 이어 아들은 “고등학교 때는 CCTV가 방에 달려 있었다. 망치로 모니터 4대를 부수기도 했다”며 악몽 같았던 끔찍한 과거를 어렵게 끄집어냈다.
어머니는 이에 대해 “(본인) 20대 때 큰 교통사고가 났다. 그때 사고로 전두엽을 크게 다쳐 감정 조절이 어렵다. 때리기 시작하면 정신 없이 때리게 된다”고 고백하면서도 “기억에도 없고,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웃으며 말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아 현장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오은영은 “격한 감정의 시작은 전두엽의 문제가 아닌 내가 좋은 뜻으로 한 걸 ‘안 받아줬을 때’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는 태도는 좋지 않다”며 애모 가족의 갈등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정대진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