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정대진 기자] 밴드 작은거인 보컬 출신 가수 김수철이 영화 캐스팅 당시 고(故) 안성기와 얽힌 인연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10일 방송된 KBS ‘아침마당-화요초대석’은 ’30년 만에 공개되는 작은 거인의 비밀창고’라는 제목 아래, 가수 김수철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김수철은 국악 공부에 전념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국악을 공부하면 수입이 없다. 국악 공부한 걸 녹음해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 하긴 해야하는데, 자존심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성기 형한테 ‘내가 국악 공부해야 하는데, 돈이 떨어졌어’ 했다. 이게 적지 않은 돈이다. 가요의 두세 배가 들고 돈이 안 된다. 그런데 성기 형이 그 큰 돈을 다음날 입금해줬다. 그걸로 녹음했다“고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는 고(故) 안성기 덕분에 영화배우로 데뷔한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대학생 때부터 나를 알던 안성기 형의 추천으로 ‘고래사냥’에 출연했다. ‘키 작고 어리바리한 친구가 필요하다’고 해서 감독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캐스팅됐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와 고인의 추억은 그치지 않았다. 김수철은 과거 군 복무 중인 후배 면회를 위해 전라도 고흥에 위치한 소록도로 향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혼자 7시간을 내려갔었다. 어르신들과 대화 중 취미를 여쭸더니 ‘TV에 나오는 연예인 보는게 낙’이라고 해서 위문 공연 안 오냐 했더니 한번도 안 왔다고 했었다. 올라오자마자 안성기 형한테 ‘가을에 시간 좀 있냐. 착한 일 한 번 하자. 소록도 어르신들이 연예인 본 적이 없대. 형이 좀 가줘’ 했더니 바로 ‘알았다’고 했다. 그 다음 연예인 30명을 섭외해서 같이 갔었다. 그분들이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모른다”고 전하며 안성기와의 추억을 공유했다.
‘못다핀 꽃한송이’, ‘젊은 그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김수철은 화가로도 활동 중이다. 30년 넘게 그림을 그려온 그는 지금까지 1천 점이 넘는 작품을 완성했으며, 오는 14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김수철: 소리그림’을 통해 그의 실력을 증명할 예정이다.



정대진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TV리포트 DB, KBS ‘아침마당’